[거제신문] 건강한 삶 위해 건강검진은 필수

꼭 필요한 검사 정기적으로 받으면 유리…유방·자궁암 가족력 상관없이 매년 검진

국승래 대우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

지금도 왼쪽 다리와 팔이 짜증날 정도로 불편하다. 그래도 장애우들의 불편함이나 심정을 조금이나마 내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역설적이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도 못내 안타까운 것은 난 전조증상을 인지하고 있었다. 지난 이야기지만 검진을 미리 한 번만 받았어도…. 당시 개업의사 입장에서 검진을 하려면 하루라도 병원 문을 닫아야 한다는게 너무도 부담스러웠다.

2년여가 지나 다행스럽게도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어지고 진료도 가능한 수준이 되어 여기 대우병원 검진센터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면 4층 규모의 신축 건강증진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새로운 건강증진센터에는 수검자들이 편안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 전용검진공간 및 숙박검진시설이 마련된다.

또 무선검진안내시스템이 도입되어 수검표를 가지고 다니는 불편함을 해소되며, 자동 검사순서 배정이 가능해진다. 또한 128Slice MD-CT, 캡슐내시경, 초음파검사기 등의 우수한 장비가 추가로 도입되어 보다 신뢰도 높은 검진결과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웰빙'붐이 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건강을 유지하지 위해 가장 중요한 건강검진은 '건강하다는 느낌'과'바쁘다'는 핑계로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검진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항목으로 내 몸의 상태를 제대로 알고, 만약의 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건강검진이 올바르게 이용되었을 때에 의미 있는 건강관리 수단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검진을 규칙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몸 상태에 맞는 건강 검진'을 선택하는 것이다. 즉 병원에서 성별, 연령별, 병력이나 가족병력, 생활습관 등을 고려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검진을 받으면, 돈도 많이 들 뿐 아니라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체크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병원을 정해놓고, 면밀한 상담을 통해서 꼭 필요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건강검진법이다.

검진효과에 비해 필요이상의 지출을 하거나, 건강검진에 대한 과신으로 오히려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병원선택에서부터 검진항목까지 꼼꼼하게 따져 보고 자신에 꼭 맞는 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족 가운데 암 환자가 있으면 위내시경, 복부초음파, 유방촬영, 자궁세포진검사 항목을 포함시켜 위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은 까다롭고 힘들어 일반종합검진 시 생략하고 있지만, 최근 대장암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50세 이상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시행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과 자궁암 검사는 가족력에 상관없이 매년 받아야하며, 문제가 있으면 6개월마다 시행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가족병력과 생활습관·식습관·성격·종사하는 일·현재의 건강상태 등 충분한 상담을 통해 꼭 필요한 항목에 대한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